첫 주문 이후 두번째 주문까지 약간 기간이 길었는데
이유인즉, 장모님이 원수삼특대로 추정되는 인삼을 한번 주셔서... 똑같은 파란 비닐봉지에 담긴...
금산에 가서 직접 사오셨다는데...
집이 김천구미쪽인데... 황간IC->영동읍 경유해서 가면 차로 1시간반정도 걸리는 거리죠...
"장모님 무엇하러 직접 가서 사오세요. 인터넷으로 사면 되는데..."
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사위가 이런말하면 좀 거시기 해서 아무말은 안했죠...
이번에도 어김없이 파삼을 주문
저울에 올려봅니다...
저번 파삼이 황삼+난발삼에 사이즈 다양이었다면
이번 파삼은 조폭처럼 하나같이 ???난발삼소??? ???원수삼소??? 로 추정됩니다.
파삼은 복불복인 듯 싶네요...
황이 끼었다고 하나요... 그런 건 없고 대체로 단단하고 야무져서 대략 만족스럽습니다만
중량은 759g, 기대(774g)보다 2% 모자라서 약간 아쉽습니다.
첫번째 사진 좌하단 처럼 뿌리가 갈라진 애들이 있고 (이 놈이 제일 많이 갈라진 놈인데 이런건 별로 먹는데 지장은 없더군요)
잔뿌리 쪽이 물러진 애들이 여럿 있어서 씻으면서 제거하였습니다.
모든 애들 중에 가장 상태가 안좋은... worst로 뽑힌 파삼이 두번째 사진 입니다.
몸통이 상해서 칼로 잘라냈고, 잔뿌리도 물러져서 사진에 보이는 잔뿌리 하나도 제거되기 일보직전 입니다.
뇌두를 제거하고
상하거나 물러진 놈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잔뿌리가 하나도 버려지지 않으면서도 (저만의 노하우 인데, 씻으면서 부러진 잔뿌리는 모아두었다 나중에 씻습니다. 씻는 중간에 자꾸 잔뿌리가 유실되어서요)
흙이 다 제거되도록 깨끗이 씻었습니다.
이게 홍삼만들기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이죠... 집사람은 TV보면서 우리 서방 고생하네... 말하고 참고로 전 30대 남성이죠...
전반적으로는 파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서 그렇지, 사실 왜 파삼인지 모르는 애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세번째 사진이 씻으면서 제거해 낸 시체들인데.. 이번에 다른 고민이 생겼어요...
사진에 보이는 것이 500g 씻으면서 제거한 시체의 전부라고 보시면 되고요,
250g은 홍삼기로 들어가고, 250g은 나중에 홍삼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잔뿌리에 물방울같은 혹이 있습니다. 이것을 제거해야 하는지 먹어도 상관없는 건지...
별로 보기가 안좋아서 제거했는데 꼼꼼히 제거하려니 생각보다 많아서 대충 제거했습니다.
또 한가지 고민은 뇌두에서 나온 잔뿌리를 먹어야 하냐 버려야 하냐입니다.
전부 해봐야 몇g 안되겠지만 이것도 고민이 되네요... 전 아까와서 그것도 모아담았습니다.
네번째 사진은 홍삼기에 들어간 손질된 파삼입니다.
이정도면 잘 손질한 편이죠?
다섯번째 사진은 홍삼으로 숙성시켜 달이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카메라 후래쉬를 끄고 찍어서 약간 어둡게 나왔고요
장모님이 주신 대추 몇알 넣고 지금 달이는 중입니다.
대추 넣으면 좀 단맛이 나겠지만, 그래도 6살 우리딸은 안마실 듯 하네요...